과랑과랑 벳아래 컬쳐히어로 제주
*과랑과랑 벳 = ‘쨍쨍한 햇볕’의 제주방언
발 디딜 틈 없는 출근길 지옥철을 타거나 일터로 향하는 수 많은 동지들의 차로 가득한 도로 위에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다 보면, 여유로운 출근길과 일터에 대한 상상을 해보곤 합니다.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상상해본다는 바다 보며 일하기
컬쳐히어로에서는 누구든 바다로 출근할 수 있습니다.
유채꽃 만발하던 지난 4월,
피플앤컬쳐셀 Elsie, Allie와 개발파트 디자인셀 Olivia, Blair가 함께
제주 오피스로 일주일간 워케이션 (일+휴가, Workation) 을 떠났습니다.
제주의 많은 것을 담고 있는 바닷가 마을,
조천읍에 위치한 컬쳐히어로 제주 스튜디오와 숙소(W STAY)는 우리가 만드는 일 그리고 구성원을 위한 공간이자 우리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많은 분들을 위한 곳이기도 합니다.
제주에서도 출근 시간에 맞춰 노트북을 켜고
일을 시작하는 루틴은 언제나와 같지만
정신없이 바쁜 도시의 출근길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과 고개만 들면 바다가 보이는 것 만으로도 큰 안도감을 주는 공간입니다.
컬쳐히어로 팀원이라면 모두 경험해볼 수 있는 이 따뜻한 공간에서 보낸 며칠 간의 기록을 공유합니다.
제주에서는 일도 제주스럽게
우리의식탁 유저분들은 우리의 서비스를 통해 어떤 경험을 하고 있을까?
고객 경험을 이해하기 위해 서비스 기획을 맡고있는 올리비아와 블레어가 나섰습니다. 우리의식탁 레시피에서 메뉴를 선택하고 직접 재료도 사보고 레시피대로 요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것인데요.
장보기부터 바로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레시피에 나온 재료를 구할 수 없어 대체재를 찾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고요.
쌈을 묶어줄 부추는 달래로, 디저트에 필요한 크루아상은 데니쉬 식빵으로 대체하며
유저분들이 겪었을 상황을 직접 마주하며 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는 것들은 없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그날 저녁 우리의식탁은 어떻게 채워졌을까요?
올리비아가 선물해준 그날 저녁 우리의식탁
쌈을 묶고 남은 달래는 새콤달콤한 무침으로 응용해서 제육볶음과의 찰떡궁합을 선보였고,
모두가 함께 팔 운동을 하며 만들어 낸 생크림 듬뿍 올라간 디저트는 이 날의 베스트 메뉴였습니다.
메뉴 선택, 장보기부터 남은 재료를 처리하기 까지 모든 과정을 진행하며 얻은 인사이트는 앞으로 컬쳐히어로의 서비스에 요모조모 잘 녹여낼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판교 스튜디오에도 요리를 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있지만, 삼시세끼 함께하며 같이 눈뜨고 잠드는 제주이기에 시도해볼 수 있었던 유의미한 프로젝트였습니다.
배 봉끄랑해지는 제주의 아침
*봉끄랑= ‘가득차다, 풍요롭다, 빵빵하다’는 의미의 제주방언
제주의 바람, 잔잔한 파도소리, 따사로운 햇볕. 절로 눈이 일찍 떠지기도 하지만 더 설레는 마음으로 기상할 수 있는 이유는, 컬쳐히어로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아침 때문이기도 합니다.
특급호텔 셰프 출신인 Jay (a.k.a 컬쳐히어로 제주 대표님) 의 요리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신선한 제주의 식재료들로 맛있는 아침 준비가 시작되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재료 손질, 식기 세팅 등 각자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함께 준비합니다.
셰프님의 지시 아래 각자 맡은 역할을 끝내고 나면, 호텔 조식 부럽지 않은 아침이 완성됩니다.
우리가 만든 진짜 우리의식탁 아침을 먹지 않는 분들도, 이곳에 오면 꼭 아침을 먹을 수 밖에 없어서 떠나는 날이 되면 배가 봉끄랑 해진답니다.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에 왔다면 일하며 즐기는 바다멍도 좋지만 놀멍, 쉬멍 (놀면서,쉬면서의 제주방언) 도 게을리 할 수 없습니다.
일하는 것 만큼이나 노는 것, 쉬는 것에도 진심인 우리는 출근하기 전, 점심시간, 퇴근 후의 시간을 알차게 활용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출근 전에는 세순이가 우리를 반겨주는 카페로
산책을 다녀오기도 하고
점심에는 스튜디오 뒷마당에 캠핑테이블과 의자를 펼쳐놓고 중국집 음식을 시켜먹기도 하고
퇴근 후에는 고등어 회에 소주 한잔을 걸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면서 말이죠.
스튜디오 뒷마당에서 바다를 보며
즐기는 점심
제주에서의 색다른 경험과 잠깐의 휴식이 가져다 주는 충전은 어디에서도 쉽게 느낄 수 없는 제주 워케이션 만의 선물이 아닐까요?
일러스트로 담아본 우리의 제주 @재주그림관
다음 제주를 기약하며,
일주일 간의 워케이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건 푸른 제주의 바다도, 달달했던 한잔의 한라산도 아닌 일에 대한 진솔한 우리의 대화였습니다.
제주까지 와서 일을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일에도 진심이고 삶과 일, 쉼을 모두 가치있게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런 동료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또 다른 울림을 주기도 했는데요.
판교에서는 쉬이 나눌 수 없었던 많은 것들에 대한 우리의 대화는 새로운 관점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긍정적인 동기 부여가 되었습니다.
제주의 환경 덕분에 여유로운 마음가짐에서 나오는 생각의 전환점을 얻기도 하고요.
바다가 보이는 곳이라서, 놀 거리가 많은 제주라서가 아니라
이런 곳에서 우리가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드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Culture Heroes - 앨리, 엘시, 제이, 블레어 그리고 올리비아
Written by People & Culture